(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번화가에 가야금과 해금 등 한국 전통악기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연주자들이 아리랑과 함께 중국 노래 톈미미(甛蜜蜜·첨밀밀)를 연주하자 주변을 지나던 중국인들이 신기한 듯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16일 오후 베이징 한국인 밀집 지역 왕징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의 우수한 상품과 먹거리를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2022 케이-페스타'가 개막했다.
행사장에는 4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떡볶이, 핫도그, 어묵 등 다양한 간식과 함께 홍삼 제품, 화장품, 즉석식품, 생활용품, 의류, 수산물 등을 판매했다.
떡볶이를 먹던 한 중국인 여성은 맵다는 표정으로 연신 어묵 국물을 마시면서도 "페이창 하오츠"(정말 맛있어요)를 연발했다.
수산물 코너에서는 한국산 김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았다.
부채에 한국 이름을 써주는 코너는 한참 동안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개막식에서 전통음악 공연, 케이팝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이며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도 행사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정 대사는 "한국 제품을 많이 준비해서 깜짝 놀랐다"며 "중국인들이 우리의 상품과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 인식과 정서가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