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참배 줄 8㎞, 신규 진입 중단…중국 대표단 참배 거부돼

입력 2022-09-16 21:38   수정 2022-09-16 21:50

英여왕 참배 줄 8㎞, 신규 진입 중단…중국 대표단 참배 거부돼
해리 왕자 왕실 나간 뒤 첫 군복착용 허용…경찰 사상 초유 경비 작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참배를 위한 줄이 너무 길어져서 신규 진입이 일단 중단됐다.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께 여왕 관 참배 줄이 5마일(8㎞)에 달해 줄의 끝부분인 서더크공원이 꽉 찼다.
줄은 웨스트민스터홀 인근에서 시작해서 램버스·런던· 타워 브리지 등을 지나 템스강변으로 길게 늘어섰다.
예상 대기시간이 14시간에 이르자 정부는 최소 6시간 동안 새로 줄을 설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참배객들이 계속 몰려오면서 줄을 위한 줄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상·하원 의원들은 줄을 서지 않고 참배할 수 있는 데다가 4명까지 동반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찰스 3세 국왕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이어 이날 웨일스를 찾아 지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런던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형제들과 함께 어머니의 관을 15분간 지킨다.
찰스 3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를 포함해 손자녀 8명은 17일 저녁에 관을 지키는 예식을 한다.
왕실에서 나가 가족들과 반목하고 있는 해리 왕자도 이때는 군복 착용이 허용됐다. 더 타임스는 이를 두고 상당한 화해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19일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의 정상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왕이 참석하고 수십만명이 런던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찰은 여왕 장례식이 사상 초유의 경비 작전이 될 것이며 테러 위협부터 군중 충돌까지 다양한 수준과 규모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벽 런던 시내에서 경찰 두 명이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다만 이 사건은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 대표단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에 참배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행사를 관리하는 영국 하원의 린지 호일 의장이 동료들에게 중국 정부 대표단 참배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는 폴리티코 보도를 전했다.
하원은 보안과 관련이 있는 사항이므로 이 보도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홀이 의회 안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진행되는 참배 행사는 의회가 관리한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정부 대표단으로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언급한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영국 의회는 정저광(鄭澤光) 주영 중국대사의 의회 관리구역 출입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영국 의원들은 여왕 장례식에 중국 정부가 초대받은 데 우려를 표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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