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론조사보다 13%P↑…중도층 긍정 평가도 25%→39%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이달 초 전국 1천399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83%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 7월 초 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 70%보다 13%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7월의 경우 민주당 유권자 중 27%만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번 달에는 이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50%로 늘었다.
특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속하지 않은 중도층 유권자들의 여론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 유권자 중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지난 7월 25%에서 39%로 늘었다.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도층 유권자는 지난 7월 9%에 불과했지만, 9월에는 27%로 늘었다.
NYT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휘발유 가격 등 올해 초 급등했던 물가가 최근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복잡한 얽혀있는 의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가결되도록 노력한 것도 여론 개선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된 것도 민주당 유권자들을 결집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6%는 민주당 후보를, 44%는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같은 여론 개선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전체적인 지지율이 42%에 그치고 있는 데다가, 고물가와 함께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탓에 여당인 민주당의 중간선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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