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무기 공수를 막으려는 이스라엘이 또다시 시리아 공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시리아 국방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다마스쿠스 국제 공항에 대한 공습을 단행, 군인 5명이 목숨을 잃고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방공 시스템이 가동돼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공습의 여파로 공항 운영에 차질이 생겼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이날 공항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대원이라고 전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이스라엘은 이란과 협력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해 수백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이 알아사드 정권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에 무기를 공수하고 공항 인근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주둔지와 무기고가 있다고 판단, 시리아 내 공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항 공습으로 활주로 등이 파괴되면서 2주간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또 지난달에는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의 공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킨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민간 공항 공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통상 시리아를 겨냥한 공격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자국 문턱에서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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