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보호 단체 후원 자선 경매…유품 75점 7억여원에 판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품이 자선 경매를 통해 모두 7억여원 넘는 금액에 팔려나갔다.
17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아동 보호 단체 'SOS 칠드런 빌리지' 후원을 위한 인터넷 경매에서 긴즈버그 대법관 유족이 기부한 고인의 유품 75점이 총 51만7천달러(7억1천863만원)에 판매됐다.
고인이 생전 애용해 '긴즈버그 스타일'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옷깃 형태의 구슬 목걸이가 17만6천775달러(2억4천571만원)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밖에 고인이 사용하던 재판봉이 2만400달러, 오페라 안경이 1만837.5달러, 검정 레이스 장갑이 1만6천575달러 등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4월 워싱턴 국립 오페라를 위한 유품 경매에서도 80만달러 이상이 모금됐다고 AP는 보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등 인권과 평등 문제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됐고, 미국 대선 직전인 2020년 9월 사망했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이후로 후임 인선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보수 우위로 재편된 현재 연방대법원 구조가 탄생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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