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전략 로드맵 제시…반도체공장 대기·수질 오염물질 저감기술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중장기 지속가능경영 전략인 '신환경경영전략'을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2040년까지 '자연상태' 수준으로 저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환경경영전략 이행을 위한 혁신기술 및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관련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엄격하게 대기·수질 오염물질을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앞으로 환경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오염물질 배출 저감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대기·수질 오염물질을 처리해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질 오염물질은 미생물 활성화 기술과 처리조건 최적화 기술 등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방류 하천 상류 수질 수준의 낮은 농도로 배출하고, 대기 오염물질은 알칼리 및 유기성 가스 통합처리 기술 등을 적용해 국가 대기질 목표 수준으로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송 부사장은 "오염물질을 자연 상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선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야 한다"며 "2040년까지 오염물질 최소화를 위해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은 "녹색요금제 등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들이 비록 초기 단계지만 도입돼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 내 전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여전히 낮아 해외사업장처럼 빠른 전환은 어렵지만,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나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 직접 발전 등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김 부사장은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연도별 세부 목표에 대한 질문에 "2050 탄소중립은 굉장히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라며 "지금 당장 몇 년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선 큰 방향성을 먼저 말하고, 긴 여정에 따라 목표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은 환경투자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협력사 협업과 고효율 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전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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