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한 대만이 영국 정부의 초청으로 여왕의 조문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켈리 셰 영국 주재 대만 대표가 영국 정부의 특별 초청을 받아 영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의 조문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러한 특별 초청은 대만 대표가 영국으로 조문을 간 왕족이나 국가수반, 다른 나라 대표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미"라며 "조문록 서명에 초대한 것은 대만-영국 관계의 중요성과 양국 국민 간 소중한 우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대표가 언제 조문록에 서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영국 간 공식 수교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자국이 오는 19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자국과 수교한 국가만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여왕의 장례식에 초대됐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도 대만이 아닌 중국과 수교했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6일 영국 언론에는 중국 대표단이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관에 참배하는 것이 거부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BBC는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행사를 관리하는 영국 하원의 린지 호일 의장이 동료들에게 중국 정부 대표단 참배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양국은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신장 인권 문제를 지적한 영국 상·하원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영국 하원은 중국 대사의 의회 출입을 금지했다.
한편,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15일 대만 주재 영국 대표사무소에 마련된 여왕의 조문록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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