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여론조사서 한달 새 지지율 14%p 하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및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 관련 논란에 휩싸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17∼18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5%를 기록해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40.2%)을 웃돌았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로써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 발족 후 지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 됐고 비판 여론은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지난달 10∼11일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율은 13.9%포인트 떨어졌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포인트 상승했다.
신자에게 평범한 물건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비판을 받은 가정연합과 집권 자민당의 주요 정치인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하락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자민당 총재를 겸하는 기시다 총리는 가정연합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했으며, 당이 가정연합과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가정연합과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77.6%에 달했다.
자민당은 소속 의원들과 가정연합의 관계를 조사해 공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런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80.1%였다.
올해 7월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국장(國葬)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유권자의 반감을 사는 재료가 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반대 의견은 60.8%였고 찬성은 38.5%였다.
국장에 관한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수긍할 수 없다는 답변은 67.2%였다.
기시다 총리의 물가 상승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도 70.5%에 달하는 등 민생 정책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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