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다이아, 서방 제재에도 암거래…시장 교란

입력 2022-09-18 20:10  

러 다이아, 서방 제재에도 암거래…시장 교란
인도·벨기에 중간재 업체, 저가에 사들여 유통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산 다이아몬드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미국 제재에도 국제 시장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면서 혼선이 속출한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4월 미국 재무부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사인 러시아 알로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자 기존 세공 업체들도 속속 알로사와 절연을 선언했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공급받아 세공 과정을 거쳐 소매상에 판매해왔다.
하지만 인도와 벨기에 일부 업체들이 알로사에서 비밀리에 다이아몬드를 낮은 가격에 사들이면서 시장 교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원석을 구매하는 업체가 약 10곳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2곳이 인도 업체로 알려졌다.
이렇게 사들인 원석이 다이아몬드 시장에 유입되면서 혼선이 속출한다.
다이아몬드 시장에서는 일단 원석이 매물로 등장하면 원산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귀금속으로 세공돼 소비자에게 최종 판매되기 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되팔리면서 원산지 구별이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구매를 중단한 서방의 유통업체들이 별다른 실익 없이 공급 차질만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로사는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채굴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는 모두 소진됐다.
이에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알로사 경쟁사인 영국 드비어스에 다이아몬드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급을 갑자기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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