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자주의를 통한 공정한 국제질서 주창 예정"
(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에 한 연설에서 "경제 다자주의를 통한 공정한 국제질서를 만들자고 세계 각국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다양한 국가의 여러 세계 정상을 만날 계획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엔총회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악의적인 오해를 풀고, 합리적인 이란의 논리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출연한 라이시 대통령은 최근 교착에 빠진 핵협상과 관련해 합의가 재차 깨지지 않도록 하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과거 미국의 (합의를 파기한) 행동을 봤기 때문에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보증 없이는 좋고 지속 가능한 합의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 등 서방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러나 3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보증하거나 합의가 깨졌을 경우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란의 주장이다.
최근 이란과 미국은 핵협상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았다.
하지만 양측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 등 핵심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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