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죄수 석방 美에 위협 안 돼"…美, 러와도 맞교환 추진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과 탈레반이 각자 수감 중인 자국민을 맞교환했다고 미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마크 프레릭스의 석방을 확보했으며, 그는 곧 집으로 갈 것"이라며 "그의 석방은 우리 정부와 파트너 정부들의 수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그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측도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미 해군 출신 토목기사인 프레릭스는 2020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소식이 끊겼고, 미국은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에 피랍된 것으로 보고 물밑 석방 협상을 벌여왔다.
프레릭스와 맞교환된 탈레반의 하지 바시르 누르자이는 아프간 한 부족 지도자이자 군벌로, 2005년 헤로인 미국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17년째 수감돼 왔다.
누르자이는 이날 카불에 도착했다고 탈레반 측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레릭스의 가족과 통화했다면서 "그의 자유를 끌어낸 협상을 위해 어려운 결정이 필요했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오게 보장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프레릭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이 지난 6월 누르자이의 석방을 결정했으며, 그의 석방이 미국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월 테러조직 알카에다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한 이후 미 정부는 프레릭스에 해를 끼치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탈레반 측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 정부는 해외에서 인질로 잡혀 있거나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미국인의 안전한 귀환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며 "우린 그들이 가족과 만날 때까지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 많은 사례에 대해서도 해야 할 일이 있지만 프레릭스의 석방은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을 보여준다"며 "버마(미얀마), 아이티,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에 갇힌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을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게 우리 의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마약 밀반입과 스파이 혐의로 각각 러시아에 수감된 미 여자프로농구 스타인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폴 휠런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트로 부트와 맞교환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4월 수감자 교환을 한 차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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