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아마존과 화이자 등 미국 대기업들이 향후 3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에서 유입된 난민 가운데 2만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채용 약속은 그동안 난민 고용을 촉구해온 '난민을 위한 텐트 파트너십' 재단이 마련한 뉴욕의 한 행사에서 발표됐다.
아마존은 향후 3년간 5천명의 난민을 채용하기로 약속했으며, 호텔체인 힐튼과 메리어트는 각각 1천500명씩, 제약회사 화이자는 5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45개사는 이와 함께 수천명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취업훈련과 인턴십도 제공하기로 했다.
재단은 이번 약속으로 이들 난민이 매년 9억달러(약 1조2천500억원)의 소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재닛 사우라 노무담당 부사장은 "오늘 우리가 한 약속은 단순히 일자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난민들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재단의 설립자이자 요구르트 회사 초바니의 함디 울루카야 창업자는 "발표된 채용 약속 하나하나가 곧 삶이며, 현세대와 미래세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약속이 난민 고용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기업 내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이 같은 윤리적 행위를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난민이 더욱 회사에 충실한 근로자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 재단은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연합으로 2016년 설립됐으며 100여개 미국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채용 규모는 지난해 미국에 유입된 아프간인과 우크라이나인 전체 규모에 비하면 적은 것이다.
미국 정부와 국제구호위원회(IRC)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국이 지원했던 아프간 정부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 대피한 난민이 8만명에 가깝고, 이중 4만1천명이 생산연령에 속했다.
IRC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한 아프간인의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프간 난민 1천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시급이 16.5달러(약 2만3천원)에 불과하고 주요 채용 분야는 제조업과 소매·요식업계 등이라고 전했다.
이 재단은 또 15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인이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관광비자로 들어온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중 약 5만명은 미국 내 난민 지위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미 정부의 '우크라이나 연대 프로그램'으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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