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1만1천여t 풀었지만 28.3%↑…"월말부터 하락세 예상"
"배추·당근 외 주요 채소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달 중순 들어 배추 도매가격이 1포기당 9천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
정부는 추석 전후로 총 1만1천300t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했지만 가격을 잡지 못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커질 예정인 가운데 가격의 추가 인상을 막기 위해 정부는 비축물량을 더욱 푸는 등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11∼19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배추(상품) 1포기의 도매가격이 8천992원까지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상순(1∼10일) 때 가격인 7천9원보다 28.3% 높은 수준이다.
배추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추석을 앞두고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t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석 이후 1천300t을 추가로 풀었지만 수급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향후 1천500t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천t을 내달 초까지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김치용 배추 600t의 수입 시기를 당초 내달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또 이달 말이나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할 계획이던 배추 중 조기에 수확할 수 있는 물량은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달 상순부터는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며, 내달 중순부터 가을배추도 출하되는 만큼 11월 초 김장철 배추 수급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내달 말께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의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외 주요 채소류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청상추, 양배추, 시금치, 깻잎, 대파는 이달 중순 들어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낮아졌다.
사과, 배, 포도, 오이, 애호박, 가지, 토마토 가격 역시 평년보다 낮고 무, 양파, 대파, 상추, 깻잎, 시금치도 9월 상순보다 하락했다.
다만 당근은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9월 상순보다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향후 생육이 지연된 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는 "통상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가 있다"며 "9월 상순보다 하락한 농산물 가격은 1∼2주 후 소매가격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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