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병원 공격에 8명 사망…친러 지역도 포격에 13명 숨져
러, 우크라 제2원전 공격…자포리자 원전은 보조전력 또 끊겨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에서 영국 여왕 장례식으로 추모 분위기가 번지던 19일(현지시간) 옆나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 민간인 희생이 속출했다.
BBC·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최근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8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올레흐 시네후보후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지난 17일 하르키우의 한 정신병원을 공격해 의료진 4명이 사망하고 환자 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은 우크라이나 공격 탓에 민간인 다수가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150㎜ 포탄 9발이 도네츠크시의 쿠이비솁스키 지역에 발사됐다.
알렉세이 쿨렘진 도네츠크시 시장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분리주의 지역에 현장 확인이 어려워 검증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도 아직 입장을 밝힌 게 없는 상황이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원전 인근에선 또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남부 미콜라이우주의 피우데누크라인스크(남부) 원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자포리자 원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원전이다.
원자로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폭발했는데 다행히 원자로 3기와 필수 안전장비는 손상을 입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전소 건물이 손상됐고, 원전 단지 인근에 있던 수력발전소가 피해를 크게 보면서 해당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정전이 일어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침략자가 원전이 어떤 것인지 잊은 채 또다시 공격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원전을 겨냥해 잇따라 공격을 감행하면서 핵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가 지난 3월 초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에서도 원전 및 주변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되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제기됐다.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전력선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예비 전력선이 다시 끊겼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복구된 주 전력선은 계속 연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주 전력 공급에 일부 진전을 봤지만 오늘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IAEA는 앞서 13일 예비 전력선을 복구하고 17일엔 주 전력선 일부를 복구해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추가 포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