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인도네시아, 보조금 지급 LPG 사용도 축소 추진

입력 2022-09-20 12:15  

허리띠 졸라맨 인도네시아, 보조금 지급 LPG 사용도 축소 추진
휘발유 인상 이어 가정용 LPG도 전열기 방식으로 전환 박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 예산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 가격 인상에 이어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사용 축소를 유도하는 고강도 대책을 추진한다.
가정용 LPG 가열기를 전열기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정부 보조금 지급과 LPG 수입을 동시에 줄인다는 구상이다.
20일 자카르타 포스트와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다르마완 프라소조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 사장은 전날 국회에서 가정용 LPG를 이용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가스레인지와 같은 전열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력 사정이 안정적인 도시의 1천530만 가구가 대상이다.
인도네시아 가정의 주방에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보통 가스레인지를 쓰며 연료는 LPG를 주로 이용한다. 한국의 도시가스처럼 가스회사와 가스관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집마다 가스통을 구비해 LPG를 충전해 사용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PG도 휘발유처럼 국가 보조금을 통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3㎏ 용량의 가스통을 한번 충전하는 비용은 1만2천750 루피아(약 1천186원)로 시장가의 절반도 안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제 유가 급등에도 LPG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가정용 LPG 연료 보조금 예산은 134조8천억 루피아(약 12조5천억원)로 전체 에너지 보조금의 26.8%를 차지한다.
이처럼 보조금 부담이 크다 보니 예산 절감과 LPG 수입 의존도 축소를 위해 전열기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다르마완 사장은 PLN이 추진 중인 1천530만 가구의 전열기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5년간 85조6천억 루피아(약 7조9천600억원)의 국가 예산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또 PLN이 전기를 보급하는 모든 가정이 전열기로 교체하면 LPG 수입을 연 44조 루피아(약 4조1천억원)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아리핀 타시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LPG 수입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는 전열기로 교체하고 천연가스 인프라를 강화하며 디메틸에테르(DME)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DME는 석탄을 열분해해 추출한 가스를 액화한 것으로 액화석유가스(LPG)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와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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