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총리 "태국, 군부 쿠데타로 발전 기회 놓쳐"

입력 2022-09-20 12:22  

탁신 전 총리 "태국, 군부 쿠데타로 발전 기회 놓쳐"
쿠데타로 축출된 지 16년…"군인은 국가관리자 돼선 안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군부 쿠데타로 태국이 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군인이 국정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뒤에서 몰래 쿠데타를 계획한 군부에 등을 찔렸다"며 "이로 인해 나라에 생겼어야 할 긍정적인 것들을 잃고 좋지 않은 결과가 빚어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 중 쿠데타로 축출됐다. 탁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군이 정부청사 등을 장악했고, 국왕은 쿠데타를 승인했다. 탁신이 글을 올린 9월 19일은 쿠데타 16주년이 된 날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태국이 상실한 10가지를 꼽았다.
먼저 그는 "오늘날 우리는 군부가 독재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만든 헌법 아래 있다"며 1997년 제정된 민주적인 헌법을 잃었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가 해외 도피 중인 가운데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2011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잉락 총리도 2014년 5월 정치적 혼란 속에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실각했고,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쿠데타를 선언했다. 쿠데타 수장이 현 총리인 쁘라윳 짠오차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다. 이후 2017년 군부 주도로 개헌이 이뤄졌다.
탁신은 또 "태국에는 더는 가난한 사람들이 없었어야 했다"며 교육, 기술, 농업 및 산업 발전 기회를 잃어 빈곤을 퇴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그는 어린이들이 마약에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으며 홍수 예방 미흡, 국가 부채 증가 등도 문제로 꼽았다.
탁신 전 총리는 "군인들은 자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임무를 가졌다"며 "돈을 쓸 줄만 알고 버는 방법은 모르는 그들이 CEO나 국가의 관리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독재에 맞서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며 태국으로 돌아가 손주들을 돌보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와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가 임기 논란으로 직무 정지 중인 가운데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태국 정치권의 시선은 총선으로 쏠리고 있다.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탁신 전 총리의 이번 글도 총선을 염두에 둔 듯 군부의 쿠데타와 실정 비판에 집중했다.
탁신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6)은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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