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등 일부 정책서민금융 제외…5대 은행 1.09∼1.73%p
농협 "저금리 정부 예금 늘어서"…KB "서민금융 새희망홀씨대출 취급 많아서"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 4.76%p,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 4.80%p '최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조사됐다.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앞서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됐는데,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일단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20일 오후 3시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8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뺀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73%포인트(p)로 집계됐다.
은행권이 7월 첫 공시 이후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지적하자, 8월 통계부터 일부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됐다.
NH농협에 이어 KB국민은행(1.40%포인트), 우리은행(1.37%포인트), 신한은행(1.36%포인트), 하나은행(1.09%포인트)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낮았지만, 8월 단기성(6개월 미만) 정부 정책자금을 많이 취급(수신)하면서 예금 금리도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8월에 다른 은행의 2배 이상 규모로 취급했다"며 "이번 공시부터 햇살론 등은 예대금리차 계산 대상에서 빠졌지만, 새희망홀씨대출은 그대로 포함돼 대출금리가 다소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배경에 대해 "실수요 전세자금대출, 아파트 입주 잔금대출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난 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신속하게 인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4.76%포인트)가 최대였고, 케이뱅크(3.13%포인트)와 카카오뱅크[323410](1.86%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오늘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80%포인트)이었고, 최소 은행은 IBK기업은행(0.96%포인트)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통계에서도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1.78%포인트로 가장 컸다.
2∼5위는 KB국민은행(1.45%포인트), 우리은행(1.43%포인트), 신한은행(1.39%포인트), 하나은행(1.20%포인트) 순이다.
shk999@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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