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중국 정부의 허락 속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입국자에 적용되는 '호텔 격리 3일+자택 격리 4일' 규정의 조정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와 최대한 연결되기 위해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규정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결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언론들은 당국이 입국자에 대해 호텔 격리를 폐지하고 7일간 자택 격리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 장관의 브리핑 이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황류취안 부주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리 행정장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홍콩 정부의 방역 완화 방침을 중국 당국이 허가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황 부주임은 홍콩과 세계의 연결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는다는 비판에 관한 질문에 "홍콩 새 행정부는 실제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을 조정하고 개선해 왔다"며 "이러한 조정은 이해할 수 있고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홍콩의 구체적인 정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홍콩은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병하자마자 국경을 걸어 잠갔으며 입국자에 대해 최대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만이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정부 지정 격리 시설로 보내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홍콩 엑소더스'가 벌어졌고, 다국적 기업들은 싱가포르 등지로 인력을 상당수 재배치했다.
인구 약 730만명의 홍콩은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170만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9천900여명이다.
19일 기준으로 홍콩의 2차 백신 접종률은 91.5%, 3차 백신 접종률은 76.5%이다.
홍콩 전문가들은 홍콩이 이미 백신 접종과 자연 항체 형성으로 코로나19 중증에 대한 강한 보호막을 구축했다며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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