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 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2022년이 아직 3개월 이상 남은 9월 현재, 올해 들어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이미 작년 한 해의 총계를 넘어섰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INPE는 20일(현지시간) 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감지한 아마존 지역 화재 발생 상황을 담은 데이터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아마존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7만5천592건으로, 2021년 한 해 동안의 수치인 7만5천90건을 넘어섰다.
화재는 브라질 북부의 아마존에 속하는 여러 주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파라 주(2만4천304건)가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다.
올해 6월 아마존과 판타나우에서 화재를 금지하는 법령이 발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내에서의 화재 발생 건수는 9월 초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과 10월 사이는 아마존이 가장 건조한 시기로 '아마존의 여름'이라 불리며, 화재가 1년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달 초에는 아마존에서 연일 수천 건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 연기가 상파울루, 포르투 알레그리까지 퍼지며 브라질 남부의 하늘까지 회색으로 물들인 바 있다.
또한 아크리주에서는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화재를 피해 달아나던 뱀을 발견하고 입에 물을 부어주자 도망가지도 않고 물을 받아먹는 뱀의 사진이 공개되며 생태계 파괴 현장이 생생하게 공개되기도 했다.
대선을 2주 앞두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 데이터는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 보호 예산을 줄이는 등, 재임 기간 내내 환경 문제를 방치했다고 지적받는 등 아마존 파괴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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