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멸은 어려워…사회 지배하지 않는 수준으로 통제가 목표"
"변이 바이러스 진화·계절 고려하면 또다른 변이 출현 가능성 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와 함께 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에 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이기도 한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현재 사망 추이(1일 400명)가 코로나19 정점(1일 3천명)과 비교하면 훨씬 낮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CBS 방송에 출연해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해 논란이 된 가운데 파우치 소장은 아직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코로나19를 박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사실상 지배하지 않는 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타날 계절적 측면을 고려하면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등 의료 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저항이 코로나19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한 지 거의 3년이 됐지만, 인구의 67%만 백신을 맞았으며 그 중 겨우 절반만 부스터샷을 한차례 접종했다"고 지적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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