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직원 500명…월마트·포드자동차도 정리해고 시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대형 패션기업 갭이 매출과 수익 저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캡이 약 5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리 해고 대상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뉴욕 및 아시아 본부의 직원이다.
갭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밥 마틴은 내부 공문을 통해 "최근 회사의 지출이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이 업체는 갭 이외에도 바나나 리퍼블릭과 올드 네이비, 애틀레타 등 4개의 브랜드로 의류를 유통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표 브랜드인 갭을 비롯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올드 네이비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갭은 지난해 2분기에 2억5천800만 달러(약 3천6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천900만 달러(약 683억 원)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또한 힙합 스타인 카녜이 웨스트가 만든 패션 브랜드인 이지(Yeezy)와의 협업 계약도 중도에 파기되는 등 사업 전망에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갭은 신규 고용 중단을 비롯해 각종 지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갭은 시간제 계약직인 매장 직원을 포함해 모두 9만7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중 본부 직원은 8천700명 안팎이다.
갭 이외에도 경기 위축 등 부정적인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미국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공분야를 제외하고 최대 고용주로 꼽히는 월마트는 매장 직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의 5% 이상에 대한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또한 포드 자동차도 비용 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직원 3천 명에 대한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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