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NGO 설문…대만인 51% "정부의 대만 수호 능력 못 믿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인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대만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1일 대만 비정부기구인 민의기금회(TPOF)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내일 발생하면 누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꼽은 응답자가 51.2%를 차지했다.
대만이 승리할 것이란 답변은 29.6%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8.5%,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응답은 10.7%로 각각 조사됐다.
민의기금회는 지난 12∼13일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로 실시한 이 조사 결과는 낙관적인 입장의 대만인이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만군의 대응이 나약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약하다(동의한다)'는 답변이 43.6%, '나약하지 않다'는 답변이 42.4%로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24세와 65세 이상의 대다수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4~44세와 55세~64세의 대다수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민의기금회는 최근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고, 중국 무인기가 대만 외곽도서를 침범하는 등의 과정에서 차이잉원 정부와 대만군의 저자세에 대한 불만 등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무력 침공 때 집권 민진당 정부가 대만을 수호할 능력에 대한 믿음과 관련해서는 51.5%는 '믿음이 없다'고 밝혔고, 41.2%는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양안 관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자(48.6%)가 불만이라고 밝힌 응답자(43.4%)보다 5.2%포인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9개월 동안 차이 총통의 양안 관계 처리에 만족하는 대만인이 50% 아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민의기금회는 차이 총통의 정치적 영향력이 뚜렷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 원인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국을 예상하는 질문에선 응답자의 47.4%는 우크라이나를, 25.1%는 러시아를 선택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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