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지난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전투기와 무인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대만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8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JH-7 전폭기 1대, BZK-005 무인기 1대, Su-30 전투기 3대, J-11 전투기 6대, J-16 전투기 2대 등 13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했다가 돌아갔다.
또 TB-001 무인기 1대, Y-8 대잠초계기 1대, CH-4 무인기 1대, Y-8 정찰기 1대 등 군용기 4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대만은 군용기를 보내 경보를 발신하는 한편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중국 군용기들의 활동을 추적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앞서 미 해군 대변인 마크 랭퍼드 대위는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가 지난 20일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와 함께 대만해협을 정례적으로 통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성격의 도발을 감행했고 협력해서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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