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는 18년째 대표이사 맡는 LG생건 차석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연 매출이 1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10년 넘게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있는 전문경영인 CEO는 1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직위를 지키고 있는 '장수 CEO'는 18년째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차석용 부회장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매출 1조 클럽 중 대표이사 타이틀 보유한 전문경영인 재직 기간 현황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오너가는 제외했다.
대표이사 재직 기간은 연 단위 구분해 올해 신규 선임된 경우를 1년이라고 봤다.
조사 결과 작년 기준 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공식 보유한 CEO급 최고경영자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너가 54명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26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올해와 작년 사이에 대표이사로 최초 선임된 인원은 106명이었다. 비율로 보면 39.6%를 차지했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4명은 CEO 경력이 2년 이하인 셈이다.
3∼4년차는 88명(32.8%)이었다. 넓게 보면 5년 미만 전문경영인 CEO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이외 5∼6년 47명(17.5%), 7∼9년 13명(4.9%)이었다. 10년 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한 비오너 경영자는 14명(5.2%)이었다.
장수 CEO 가운데도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주인공은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2005년 1월 1일자로 LG생건 대표이사에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도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차 부회장의 LG생건 대표이사 공식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 28일이라, 이 대로라면 20년도 채우게 된다.
차 부회장 다음으로는 OCI[010060] 백우석 대표이사 회장이 17년간 CEO로 활약 중이다.
이어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회장(15년), 서희건설[035890] 김팔수 대표이사(14년), 메리츠증권[008560] 최희문 부회장·DB금융투자 고원정 사장·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13년) 등 순이었다.
또 농심[004370] 박준 부회장·LF 오규식 부회장·DB하이텍 최창식 부회장(11년), 하이트진로[000080] 김인규 사장·현대그린푸드 박홍진 사장·서울도시가스 박근원 대표이사·GS건설 임병용 부회장 4명(10년) 등도 10년 이상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번 조사 대상 270여 명의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공식 보유한 이들은 7명이었다.
이중 대표이사 경력이 10년이 넘는 전문경영인으로는 OCI 백우석 회장,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회장이 있었다.
나머지 5명은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미래에셋증권[006800] 최현만 회장, 포스코홀딩스[005490] 최정우 회장, 신한금융지주 조병용 회장, 하나금융지주[086790] 함영주 회장 등이다.
올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은 없지만 미등기임원이면서 '회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에는 삼성전자[005930] 김기남 회장과 삼천리[004690] 한준호 회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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