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앞두고 '장쩌민 계열' 전 사법부장 사형 유예

입력 2022-09-22 15:09  

중국, 당대회 앞두고 '장쩌민 계열' 전 사법부장 사형 유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는 전 사법부장에게 사형 유예 판결을 내렸다.
22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지린성 창춘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2018∼2020년 사법부장을 지낸 푸정화에 대해 1억1천700여 위안(약 226억 원) 뇌물수수와 순사왕법(徇私枉法·사리사욕을 위해 법을 어김)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형을 선고하되 집행을 2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사형 유예는 집행을 2년간 유예하고 이후 죄인의 태도를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다.
푸정화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 전 중앙정법위 서기가 중용한 인물이다.
그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부패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장의 잔존 세력을 척결하는 데 관여하며 시 주석의 신임을 받아 2018년 장관급인 사법부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2020년 4월 갑자기 낙마한 데 이어 지난 3월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다.
특히 지난 7월 기소된 지 2개월여 만에 1심 판결이 나는 등 재판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에 대항하던 공안세력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사법당국 조사에서 푸정화의 윗선으로 지목된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에 대한 1심 선고도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쑨리쥔은 멍젠주의 직속 부하 출신이고, 푸정화는 멍젠주가 중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장쩌민 계열로 분류된다.
쑨리쥔은 2018년 최연소 공안부 부부장이라는 칭호를 달며 승승장구했지만 2020년 4월 낙마했고, 현재는 뇌물 수수와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중국 시법당국은 전날 쑨리쥔 라인으로 분류되던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덩후이린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류신윈 전 산시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 등 3명에게 각각 무기징역, 징역 15년, 징역 14년의 중형 선고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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