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 천연가스 부족 사태를 맞은 가운데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알제리가 올해 이탈리아로 수출되는 천연가스 물량을 20%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제리 국영 에너지 회사인 소나트랙의 투피크 하카르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이탈리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이 252억㎥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 209억㎥보다 20%가량 많다.
하카르 CEO는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에서 연결되는 시장의 전망이 밝다. 향후 몇 주간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계약에 따라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 보낸 천연가스 규모는 216억㎥이지만, 그 외 스폿 거래(현물 거래) 규모가 36억㎥에 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응해 가스관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는 부족분의 일부를 채워줄 대안 공급처로 급부상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지난 4월과 7월 2차례나 알제리를 방문해 가스 확보 외교를 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과거 식민지였던 알제리를 찾아, 가스와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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