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이 그동안 금지해온 수압파쇄법(프래킹)을 이용한 셰일가스 추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추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또한 북해 원유·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신규 시추 허용과 수소·태양광·해상풍력 발전 확대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셰일가스전이 있는 영국 랭커셔주에서 여러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추출을 금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러스 총리는 지난 9일 연설에서 방대한 매장량을 가진 셰일가스의 수압파쇄법 채굴 금지를 해제할 경우 이르면 6개월 안에 셰일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수압파쇄법을 허용하면 2040년까지 영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압파쇄법은 지층 깊이 구멍을 뚫고 물과 모래, 화학약품 등을 고압으로 밀어 넣어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공법이다.
그러나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과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로서 지방정부와 야권, 환경단체들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심지어 쿼지 콰텡 신임 재무장관은 지난 2월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채굴에 반대한 이력이 있으며,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많은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은 전체 에너지 가운데 4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불가리아, 아일랜드가 수압파쇄법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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