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 공조 통해 대대적 단속…"총 구출 인원 1천명 수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자국민 구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이달에만 400명의 자국민을 구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이달 들어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를 강화해 피해자들이 일하고 있는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구출된 인원은 총 1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 양국 정부는 공조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송환 조치한 바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중인 베트남인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안에 따르면 이들은 대개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 주로 카지노와 생산 시설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근무 환경은 교도소에 버금갈 정도로 열악할 뿐 아니라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16일 시아누크빌 경찰이 온라인 도박업체에서 구출한 베트남인 여성의 경우 하루에 15시간이나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피해자들의 탈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에는 스베이 리웅주(州)에 위치한 카지노의 베트남인 직원 56명이 접경 지역인 목바이 검문소로 달아났다.
지난달 18일에도 캄보디아 칸달주의 카지노에서 강제 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강을 헤엄쳐 본국으로 탈출했다.
한편 캄보디아의 사 껭 내무장관은 지난달에만 취업사기 피해자들로부터 189건에 달하는 도움 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시아누크빌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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