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상 대표 "이스타에 대한 왜곡된 시선 바로잡는 계기 되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부정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스타항공의 김유상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과거 부정 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대표가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재운항과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3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사임의 변'을 통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 사임을 하게 돼 죄송할 따름"이라며 "대표이사직 사임이 혹여나 있을 이스타항공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상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 전 의원의 관계인이라는 의심을 꾸준히 받았다.
김 대표는 이에 "저와 창업주와의 연관성으로 이스타항공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상직 전 의원과 지금의 이스타항공, 특히 인수자인 성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또한 이 전 의원과 연락조차 하지 않은지 몇 년이 지났다"며 "이러한 부담과 우려에도 직원들의 제자리를 마련하도록 중심을 잡아달라는 형남순 성정 회장의 뜻에 따라 여기까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파산 직전인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이후 공동관리인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했다"며 "성정이라는 '천사'를 만나 인수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정상화 관문을 앞두고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오해로 모든 절차가 중단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대표로서 참담했다"며 "전면에 나서는 것조차 오해의 소지가 될까 부담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대표직 수행에 대해 숙고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대표의 책임이었고 부족함에 대한 몫은 직원들이 아닌 대표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며 "남은 과정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임직원 노력의 결과만이 이스타항공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찰에서 허위제출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통보를 했다"면서 "직원과 인수 기업을 위해서 재운항을 앞당길 수 있도록 국토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토부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채용 비리 의혹으로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스타항공이 과거 승무원과 조종사 채용 때 정계 인사들로부터 부당한 추천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전주지검은 이스타항공 사무실, 이 전 의원의 자택,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 자택, 김 대표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하며 채용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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