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팬데믹 제외 금융위기후 최고속도로 악화"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하강이 심화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S&P글로벌(옛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떨어져 전달(48.9)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S&P글로벌마켓은 "이번 달 유로존의 경기 하강이 심해지면서 경제활동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최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주문이나 장래의 기대 등 선행지표를 보면, 앞으로 몇 달간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9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PMI는 45.9로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영향을 제외하면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 수석경제분석가는 AFP통신에 "기업들이 경기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압박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 유로존에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독일 경제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목격된 바 없는 속도로 악화하고 있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있다"고 지적했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에게 현재 기업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다.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수요가 타격을 입고, 제조업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는 9.1% 치솟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폭인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물가 급등세를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슨 분석가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에 -0.1% 역성장을 하고 4분기에는 역성장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서도 경제의 경착륙을 피해야 하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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