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경에 늘어선 차량…핀란드 "러시아인 입국 제한하겠다"

입력 2022-09-24 01:39   수정 2022-09-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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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경에 늘어선 차량…핀란드 "러시아인 입국 제한하겠다"
22일에만 러시아인 6천명 이상 입국…"지난주 2배 수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러시아가 부분 군사 동원령을 내리고 나서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로 들어오려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육로로 이어지는 핀란드 남부 발리마 검문소 앞에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국경검문소 관계자는 이날 검문소 앞에 늘어선 차량 행렬은 400m가 넘어 전날보다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만 6천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입국했다며, 이는 지난주의 두 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학생이라고 밝힌 맥스(21)는 원칙적으로 징집 대상이 아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국경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성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발리마에 도착하고 나서 로이터 통신에 "나는 단지 안전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슬라바(29)와 에브게니(35)는 어느 순간에는 징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고국을 떠나는 것은 분명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목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자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인의 입국을 크게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 1천30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인이 유럽으로 들어갈 때 거쳐 가는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핀란드는 지난 8월 러시아인에게 발급하는 관광비자를 기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내려진 이번 동원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병력 손실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핀란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에도 러시아에서 들어오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표는 매진이 잇따르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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