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달러 강세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75달러(5.69%) 하락한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 1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7.10% 하락했다. 주간 하락률은 지난 8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크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5%가량 하락한 배럴당 85.98달러까지 밀려 1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와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 이상 오른 113.085에서 거래됐다.
달러지수가 113을 넘어선 것은 200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가치의 상승은 해외 원유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입 비용을 높여 수요를 억제한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미 올해 경기침체를 예고했던 영국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 대비 폭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강화됐다.
대표적인 안전 통화로 여겨진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3% 이상 떨어지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러티(parity:등가)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달러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원유와 같은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을 밀어 내린다"라며 "(여기에)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도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경제 혼란이 유가를 2년 만에 첫 분기 하락세로 내몰고 있다"라며 "시장은 공격적인 연준 정책에 따른 잠재적 침체 가능성에만 관심을 둘 뿐 현재는 올겨울 예상되는 공급 부족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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