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북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넘어'(Beyond Parallel)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사 과정에서 핵심 건물이 부분 철거돼 북한이 당분간 이 발사장에서 '위성'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지난 9일 이 매체가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서해발사장에서는 '개건·현대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매체는 발사장의 '연료·산화제 저장고' 용량 확장이 공사의 주요 목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장고 용량이 커지면 더 크고 강력한 장거리 로켓도 발사가 가능해진다.
위성사진에는 기존 연료·산화제 저장고의 지붕이 제거되고, 저장고 서쪽으로 증축을 위한 부지 정리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로켓 발사대 주변에는 관련 장비와 보급품도 꾸준히 공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발사장 주변으로는 새로운 지하시설이 건설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위성사진에는 산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의 같은 방향에서 비슷한 규모의 굴착 공사가 진행되는 장면이 찍혔다.
매체는 공사 상황을 종합한 결과 "현 상황을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가까운 미래에 위성 발사가 수행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월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찾아 위성발사장의 개건·현대화 작업을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발사대와 로켓 이동 레일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 신형 ICBM 등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한 장거리 로켓은 ICBM과 기술이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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