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Ⅰ로켓 27일 3차 발사 시도…북상 열대저압부 변수

입력 2022-09-24 09:17  

아르테미스Ⅰ로켓 27일 3차 발사 시도…북상 열대저압부 변수
수소연료 누출·비행종료시스템 배터리 등 기술적 문제는 해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두 차례나 발사가 연기된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Ⅰ' 로켓이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달을 향해 다시 발사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상 중인 열대저압부가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3일 달까지 무인비행을 할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을 예정대로 27일 낮 11시 37분(한국시간 28일 0시37분)부터 70분 사이에 발사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발사 연기의 원인이 돼 온 수소연료 누출 등 연료주입 과정에서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1일 냉각 연료 주입 실증 시험을 진행했으며, 두 차례 수소 누출에도 로켓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 데 성공했다.
또 '비행종료시스템'의 배터리 재설정 문제도 연방우주군의 면제 조치를 받아 해결됐다.
경로를 이탈한 로켓이 민간거주 지역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폭파 장치인 비행종료시스템은 20일 이내에 배터리를 재설정하고 인증을 받도록 규정돼 있으나 로켓을 조립동(VAB)으로 옮겨야만 가능해 시간에 쫓겨온 NASA 측이 면제를 요청하고 발사 준비를 해왔다.
발사에 걸림돌이 돼 온 기술적, 절차적 문제는 해결된 셈이나 카리브해 남부에서 형성된 열대저압부가 로켓 발사장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북상하며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수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케네디우주센터 주변의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20%에 그친다.
아르테미스Ⅰ로켓은 비행 중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비가 올 때는 발사하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이는 대형 로켓이 자연적인 번개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대기의 강한 자기장을 지날 때 번개를 유발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NASA는 기상예보를 토대로 3차 발사 시도를 강행할지 아니면 연기하고 허리케인을 피해 로켓을 조립동으로 옮길지 등을 24일 중에 결정할 계획이다.
길이 98m에 달하는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을 6.4㎞ 떨어진 조립동으로 옮기는 데는 준비기간을 포함해 사흘이나 걸린다. 로켓은 발사대에서 시속 137㎞의 강풍을 견딜 수 있지만, 이동 중에는 시속 74㎞로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줄어든다.
로켓이 조립동으로 옮겨지면 예비 발사일이 10월 2일로 잡혀있기는 해도 언제 다시 발사 시도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반세기 만에 달에 복귀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추 격인 아르테미스Ⅰ은 지난달 29일 첫 발사 시도에서 로켓 엔진이 점화에 필요한 수준까지 냉각되지 않는 것으로 센서에 잘못 감지돼 중단됐으며, 이후 이달 3일 2차 발사 시도에서는 로켓 하단부에서 폭발성이 강한 수소연료 누출이 차단되지 않아 다시 연기됐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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