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전 도입하는 헝가리, 제재 고려해 계약 수정

입력 2022-09-24 17:55  

러시아산 원전 도입하는 헝가리, 제재 고려해 계약 수정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산 원자로를 도입하기로 한 헝가리가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계약 수정을 추진 중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헝가리 페테르 씨야트로 외무장관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야트로 장관은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금융 조달 창구였던 브네쉬에코놈방크(VEB)가 제재 대상 은행이기 때문에 제재를 받지 않는 가스프롬방크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스푸트니크에 말했다.
원전 기술 이전 부분을 놓고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씨야트로 장관은 전했다. 군수와 민간 모두에서 쓰이는 양용 기술을 이전할 때에는 수출입 담당 기관의 허가가 필요한데 러시아의 원전 기술 이전 역시 인허가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씨야트로 장관은 "새 원전은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미국과 독일, 프랑스 기업들도 참여한다"며 "각국이 규제를 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헝가리는 자국의 원전단지에 러시아산 원자로 2기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미 2014년에 양국이 합의한 사업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계약이 예정대로 추진된 점 때문에 양국이 밀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헝가리와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의 경우 비슷한 신규 원자로 건설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했으나,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헝가리는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등 고강도 대러시아 제재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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