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해저송전망사업 재원조달 성공…5조4천억원 규모(종합)

입력 2022-09-25 10:59   수정 2022-09-25 11:27

한전, UAE 해저송전망사업 재원조달 성공…5조4천억원 규모(종합)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1조7천억원 포함 PF 방식으로 4조3천억원 조달
"프로젝트 기술력·경험 인정받아…해외 전력망 사업 확대 기반될 것"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전력[015760]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송전망 사업에 필요한 38억4천만달러(5조4천억원) 규모의 재원 조달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2일 UAE 현지 법인이 모기업의 보증 없이 사업 자체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형식으로 약 31억달러(4조3천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하는 금융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 12억달러(약 1조7천억원)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 국제 상업은행으로부터 조달했다.
차입금 외에 7억4천만달러(1조1천억원)의 사업비는 UAE 해저 송전망 사업을 수주한 한전 컨소시엄과 발주처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의 지분 투자를 통해 마련했다.
UAE 해저송전망 사업은 한전의 첫 해외 전력망 투자사업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HVDC)을 적용한 3.2GW(기가와트) 용량의 해저 케이블 및 변환소를 2025년까지 건설해 향후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일본 큐슈전력, 프랑스 EDF와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수주했으며 삼성물산이 벨기에 얀데놀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한전은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HVDC의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 받아 한국수출입은행,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 국제 상업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은 전체 차입금의 37.4%에 해당하는 12억달러의 PF 금융과 6억8천만달러 규모의 건설이행보증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재원 조달로 계약 협상, 인허가 획득 등 개발 단계 업무를 마무리해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UAE 해외송전망 사업이 향후 해외 전력망 투자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지원하고 삼성물산[028260]이 건설을 맡은 만큼 개발부터 금융, 건설, 운영에 이르는 전(全) 단계에서 국내 기업들이 협업해 해외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UAE 해저송전망이 준공되면 한전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등 육상에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해상 석유·가스 생산 설비에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존의 노후화된 해상 가스 발전 설비를 이용하는 것보다 30% 가량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전은 올해 미국 괌에서 60㎿급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한편 198㎿급 우쿠두 가스복합 발전소에 착공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13년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한 1천200㎿ 응이손2 화력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준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현재 어려운 재무 상황을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하되, PF 등의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해 투자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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