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와의 전투 다룬 게임 인기에 단속 나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소셜미디어(SNS) 통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군부를 상대로 한 전투를 그린 온라인게임 단속에 나섰다.
25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정은 저항군의 전투를 담은 내용이거나 반군부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온라인게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군정은 스마트폰 등으로 시민방위군(PDF)과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해당 게임 애플리케이션에 광고하는 회사를 적발해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는 검문을 통해 휴대전화를 조사하고, 청소년들에게는 문제 삼은 게임의 위험성을 교육할 예정이다.
미얀마의 젊은 프로그래머들은 반군부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PDF 히어로', 'PDF 게임' 등과 같은 제목의 게임을 제작했고, 미얀마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직접 군부에 맞서 싸우는 시민방위군 병사들이 전투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반군부 게임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게임은 전투 일선에 있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부 고위급 장군들까지 표적으로 삼을 수 있게 구성됐다.
이용자들이 게임 중 무기 장착을 위해 광고를 시청하면 수익금은 실제 전투를 하는 시민방위군 지원에 사용된다.
시민방위군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설립한 반군부 무장조직이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민주 세력의 저항이 거세게 이어지자 군정은 최근 각종 통제를 강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저항 세력의 SNS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자금을 제공하면 더 높은 형량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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