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간담회…"40조원 들어오면 코스피 시총 4% 유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이 증시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하나로TDF' 운용역인 이유진 팀장은 26일 운용사 측이 연 '디폴트옵션과 하나로TDF'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디폴트옵션 도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국내에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연금 사업자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아 디폴트옵션을 마련한다.
이 팀장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이 1천700조원 정도 되는데, 실제 거래할 수 있는 대금은 950조원 정도"라며 "이 중 퇴직연금 총 적립액 295조원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40조원이 이미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이 점차 늘어난다고 가정해 40조원이 더 들어오게 되면 코스피 시총의 약 4%가 더 유입되는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폴트옵션 제도는 개인보다 전문성에서 우위에 있는 기관이 관리해주는 제도이기에, 개인 은퇴 자금 수익률을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디폴트옵션으로 판매 가능한 상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다음 달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하면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투자자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TDF는 디폴트옵션에 적합한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TDF 시장은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증시 약세장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박동우 NH-아문디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본부장은 "작년에는 우리나라 TDF 시장이 4조원에서 8조원으로 100% 성장했지만 올해는 8월 말까지 14% 성장에 불과하다"며 "이는 수익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DF 상품은 장기 투자를 생각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률에 예민할 수밖에 없어서 TDF에 들어오는 자금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올해는 주식과 채권 투자에서 손실이 매우 커서 예금에 돈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간혹 있다"며 "그러나 투자는 30∼40년간 길게 하는 것이므로, 연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예금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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