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정상화 가능성 낮아 매수자 물색…한화가 인수 의향 표명"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민간 대주주로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26일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이날 산은 대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우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체제 아래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 시기 실기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본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하며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현대중공업[329180]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면서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강석훈 회장은 "한화그룹과 논의한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면 한화는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거래로 채권 회수 가능성이 커져 채권단 손실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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