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학교 총격범은 외로운 늑대?…"항상 혼자 얼굴 가리고 다녀"

입력 2022-09-27 13:44   수정 2022-09-27 13:46

러 학교 총격범은 외로운 늑대?…"항상 혼자 얼굴 가리고 다녀"
범인 교실서 20∼30발 난사…사망자 17명으로 늘고 부상자 다수 위독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학생과 교사 등 사상자 41명이 발생한 러시아 학교 총기난사 사건 범인은 이웃·친구들과 단절된 채 외톨이처럼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 범인인 아르템 카잔체프(34)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2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정신 장애를 앓았던 그는 평소 이웃 주민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대신 홀로 시간을 보냈고, 외부에 나설 때도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고 한다.
한 주민은 "범인은 항상 조용하고 외로워 보였다"며 "그가 우리에게 인사한 적이 없으며 항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빠르게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친구들이나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도 본 적이 없다"며 "거의 항상 검정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다녔다"고 했다.
이처럼 카잔체프가 평소 극도로 내성적인 성향을 보였던 까닭에, 그가 이번 학교 총격사건 범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민들은 "사건 발생 당시 사이렌 소리와 비명을 들었다"며 "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카잔체프의 범행 당시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88번 학교 총격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한 시간은 전날 오전 10시 46분이었다.
당시 범인은 정문을 통해 학교 건물 1층으로 들어와 총으로 70대 경비원을 살해했다.
그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려던 또 다른 경비원도 살해한 뒤 일부 교실로 들어가 학생 등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수업 중에 예상치 못한 총소리와 비명이 들리자 교사들과 학생들은 교실, 체육관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며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몸을 숨겼던 학교 의사 엘레나 오제고바는 범인이 20∼30발가량의 총을 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1시간여가 지난 정오께 알렉산드르 브레찰로프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수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교실 바닥에 숨진 채 쓰러진 상태로 발견된 범인 주위에서는 권총 2정과 탄창 다수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범인이 사용한 총은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개조된 권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인 역시 사건이 벌어진 88번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원안에 붉은색 나치 상징이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점에 따라 범행동기가 네오 파시스트, 네오 나치 조직과 연관됐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학생 등이 많아 희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학생 11명과 교사·경비원 6명 등 모두 17명이다.
부상자는 학생 22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이다.
부상자 중 23명은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상태가 매우 위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 환자 일부는 조만간 모스크바로 이송될 예정이다.
무차별 총격으로 하루아침에 어린 학생 등 다수가 목숨을 잃는 참극이 벌어지자 사건 현장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꽃과 인형을 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브레찰로프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수장은 오는 2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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