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중앙은행(RBA)이 넉 달 연속 '빅스텝'을 통해 기준금리를 2.35%까지 끌어올린 덕에 주요 은행들이 284억 호주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연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커먼웰스 뱅크와 웨스트팩, NAB, ANZ 등 호주 4대 은행의 9월 30일 기준 1년 수익이 RBA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년도 268억 달러에 비해 6% 증가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실제로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뱅크의 연수익은 96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NZ·웨스트팩·NAB 등은 10월 말부터 수입·결산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택담보대출에는 즉각 반영한 반면 예금·적금에는 제한적으로 적용하면서 예대 마진이 대폭 늘어나 수익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RBA는 지난 5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0.1%에서 2.35%까지 인상했다.
자산운용사 WAM의 매튜 호프트 이사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예대 마진이 실제로 늘었으나 주택시장 등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투자자들에게 RBA의 향후 금리 정책을 예의 주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권의 모기지 대출 이자 수익이 급증하면서 주택가격 폭락에 대한 불안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WAM은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택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상승폭 20%를 반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호주의 가계 부채는 수입의 185%에 달할 정도로 높고 대부분 변동금리라서 이자율 변화에 취약하다"며 당초 15%로 예상했던 주택 가격 하락 폭을 20%로 올려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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