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체스 세계챔피언이 최근 급부상한 19세 유망주를 상대로 대작하다 지자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해 체스계가 어수선하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 세계 체스챔피언 마그누스 칼센(53.노르웨이)은 이달 5일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싱크필드 컵 대회에서 19세 체스 그랜드마스터 한스 니만(미국)에 패배한 뒤 돌연 대회에서 하차했다.
니만은 세계 순위가 49위로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낮았지만 체스 세계 1위인 칼센은 니만과의 경기에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다.
당시 칼센은 정확한 하차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그가 니만의 부정행위를 의심해 경기를 관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체스계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주일 뒤 칼센은 다른 온라인 체스 대회에서 니만과 다시 맞붙었지만, 이번에는 말을 단 한 개를 옮기고 난 뒤 기권을 선언했다.
칼센은 니만과의 경기를 거부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고 "사람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는 말만 남겼다.
칼센이 경기를 연거푸 기권한 데 대해 그가 니만의 부정행위를 문제삼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앞서 니만은 수년 전 온라인 체스 경기 때 두 차례 부정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칼센과의 대결에서는 부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니만은 "세계 챔피언이 나에게 져서 당황스러울 것"이라면서 "그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던 칼센은 2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입을 열었다. 예상대로 니만이 싱크필드 컵 대회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칼센은 "그가 세계 순위를 올린 과정을 보면 평범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싱크필드 경기 때 그가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거나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봤지만 그는 아주 소수의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기량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칼센의 트윗 글에 대해 니만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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