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산 전기차 산업 지원에 나섰지만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미국을 훨씬 앞서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미래가 아닌 현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올해 신차 중 전기차 점유율이 5%를 넘어섰지만 중국은 이미 2018년에 이 수준을 지났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내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가 약 600만대로, 전 세계 나머지 나라의 판매량보다 많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신차 중 전기차 점유율 20%를 애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 시점보다 3년 앞당겨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NYT는 10여 년에 걸친 보조금 지급과 장기 투자 등 중국 정부의 꾸준한 지원책을 시장 발전의 토대로 꼽았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을 넘어선 차량 가격과 기능 경쟁력 등을 토대로 장점을 따지는 국면이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사인 사이노 오토 인사이츠의 임원인 투 러 씨는 "지금 중국 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경쟁과 활력이지, 정부 보조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는 신규 진입자가 꾸준히 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도 발전 요인으로 들었다.
대표적인 메이커인 비야디(BYD)나 지리자동차뿐만 아니라 군소업체까지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가 300개를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다른 어느 곳보다 상하이 공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제조했지만, 올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약 80%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새 모델을 빠르게 내놓는 중국 제조사들이 차지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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