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떠났어도…뉴질랜드인 50%, 공화국 전환에 반대

입력 2022-09-28 09:32  

영국 여왕 떠났어도…뉴질랜드인 50%, 공화국 전환에 반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인 절반 정도가 공화국으로 전환하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공개된 1뉴스 칸타퍼블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영국 왕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군주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뉴스는 이달 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타계한 뒤 뉴질랜드에서 공화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으나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군주제 지지율이 지난해 11월 조사 때보다 오히려 3% 포인트 올라갔다고 밝혔다.
공화제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내려가면서 27%에 머물렀다.
응답자 4명 중 1명에 가까운 숫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공화제 지지 단체 퍼블릭 뉴질랜드의 루이스 홀든 회장은 지난해 11월보다 군주제 폐지에 대한 지지가 줄어든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여론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변화 여론이 강화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와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 역시 공화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내년 총선 앞두고 그 누구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군주제 폐지에 대한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라위리 와이티티 마오리당 대표 등 일부 지도자들은 군주제 폐지를 강력하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마오리들은 와이탕이 조약을 맺은 영국 왕실과의 관계가 바뀌게 되면 자신들의 권리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뉴스는 밝혔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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