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자국의 시베이(西北)공업대학 사이버 공격의 주체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지목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긴급대응센터는 미 NSA의 사이버정보공작 담당 부서인 'TAO'(Tailored Access Operations·특정접근작전팀)가 시베이공대의 인프라 운영자 서비스 네트워크에 침투해 주요 인물의 사용자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전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사이버 공격에 일본·한국·스웨덴·폴란드·우크라이나 등 17개국에 있는 54개의 프록시서버 등이 연속적으로 사용됐고, 그런 공격 도구들의 70%가 중국 인접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 NSA가 시베이공대에 대한 사이버공격과 유사한 방법으로 세계 80여 개국의 인프라 네트워크에 침투해 사용자 개인 정보를 빼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와 협력해 미 NSA의 이 같은 사이버공격 행위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시베이공대가 지난 4월 해킹당한 사실을 발표한 이후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대응센터와 베이징치후과학기술유한공사(컴퓨터 백신 전문기업)가 조사를 벌여왔다.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시베이공대는 1957년 설립됐으며, 1970년 하얼빈공대 항공공학과를 흡수한 중국 내 유력 공과대학이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미국이 시베이공대에 사이버공격을 가해 기밀을 빼낸 데 대해 주중 미국대사관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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