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국 "러 동원령 후 유럽 입국 러시아인 30% 이상 늘어"

입력 2022-09-28 10:46   수정 2022-09-29 08:49

EU 당국 "러 동원령 후 유럽 입국 러시아인 30% 이상 늘어"
"불법 월경·체류 가능성도"…징집 회피 '엑소더스' 지속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에서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 부분 군사동원령이 발령된 뒤 러시아인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으로 입국하는 러시아인이 일주일만에 30% 이상 늘었다고 EU 당국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이날 "지난주 약 6만6천 명의 러시아인이 EU로 들어왔다"며 "이는 그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프론텍스는 "러시아인 대부분은 EU 회원국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로 입국했다"면서 "지난 나흘(24~27일) 동안에만 3만명의 러시아인이 핀란드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은 대체로 EU 내 거주허가나 비자를 갖고 있든지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프론텍스는 "러시아가 동원령 대상자들의 출국을 금지하면 불법 월경도 늘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론 러시아인의 EU 내 불법 체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7개 EU 회원국들은 지난 26일 국경을 넘는 러시아 병역기피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앞서 8월 말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이 발의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장 조율에 실패했다.
대신 러시아인의 EU 입국 비자 수령 비용을 인상하고 처리 기간을 더 늘리기로 하는데 그쳤다.
이에 발트3국과 폴란드는 지난 19일 독자적으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도입했고, 핀란드도 유사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으며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접경한 핀란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카자흐스탄 등의 국경검문소에는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 행렬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표는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서방 언론이 과장 보도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출국을 시도하는 징집 대상 러시아인은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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