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계정을 직접 조사했지만, '트위터 가짜 계정이 5%를 훨씬 넘는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트위터 측 변호인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고용한 데이터 분석 기업 2곳이 지난 7월 트위터 가짜계정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 곳은 5.3%, 다른 곳은 11%로 각각 추산했다고 트위터 측이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의 담당 재판부에 말했다.
트위터 측은 이들 분석 기업에서 확보한 기록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재판 당사자들이 가지고 있는 소송 관련 증거를 의무적으로 상호 공개하는 증거개시제도(디스커버리) 절차에서 나왔다.
트위터 측 브래들리 윌슨 변호사는 "머스크가 인수 거절 통지문에서 공개했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떤 분석 결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그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62조7천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석 달 뒤인 7월 트위터의 가짜계정이 전체의 5%를 넘지 않는다는 트위터 측 주장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주장 등을 내세우며 계약 파기를 선언해 양측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트위터의 가짜계정이 최소 20%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측에 대한 법원의 심리는 다음 달 17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한편 담당 재판부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머스크의 증언이 다음 달 6∼7일로 재조정됐다고 공지했다. 머스크의 증언은 이번 재판의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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