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과기 1차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계속운전 추진" 재확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제기준대로 처분해야…한국, IAEA 검증에 적극 참여"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들을 상대로 북한 핵 개발 저지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7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6차 IAEA 총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한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과기정통부 측이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오 차관은 원전 운영과 관련,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원전 계속 운전을 추진"한다는 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원전 활용도를 높이고 에너지믹스 내 원전 비중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새 정부 에너지정책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 차관은 이어 "해외 원전 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한국의 안전한 원전 설계·건설·운영 기술과 성공적인 상용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며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를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더욱 진일보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노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원전이 에너지안보와 기후 위기 대응에 실질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회원국 간 보다 긴밀한 기술협력과 처분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아울러 오 차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일본이 오염수를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며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해야 한다"며 "(IAEA가) 앞으로도 오염수 처분 전(全) 과정에 걸쳐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한국은 일본의 최인접국으로서 오염수의 방사능 분석 등 IAEA의 검증 과정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해양환경 측면에서의 모니터링 강화 방안도 IAEA 및 관심국과 함께 모색해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IAEA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안전, 안보를 위한 보호구역 설정 제안을 지지했다.
오 차관은 "올해에도 ZODIAC(Zoonotic Diseases Integrated Action) 프로젝트에 자발적 기여금 100만 달러를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ZODIAC 프로젝트는 방사성동위원소 등 원자력 응용기술을 이용하여 동물 매개 감염병 조기진단ㆍ예방 및 치료 활동 등을 위해 WHO와 FAO 등과 협력하는 사업이다.
한편, 오 차관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하여 계획 중인 검증 활동에 한국이 지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포괄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전 세계 전문가 참여를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참여도 검토할 계획에 있다"고 답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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