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아침에 운행하고 통제도 없어…운송량 50% 증가
"타일, 강재 등 건축자재 수송…북한 코로나 진정에 주택건설 재개"
(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단 150일 만에 재개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화물열차가 사흘 연속 동일한 시간대에 운행했다.
28일 오전 7시 43분 북중 화물열차가 압록강철교를 건너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갔다. 의료용품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진 흰색 객차를 포함해 화차 20량을 끌고 갔다.
운행 재개 첫날인 26일엔 12량이었지만, 27일부터 이틀 연속 20량으로 늘었다. 운행 중단 이전에 하루 13량만 운송하던 것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8시 25분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돌아왔다.
신의주에서 넘어온 열차의 화차는 20량으로 갈 때와 동일했지만, 후미의 5개는 크기가 작고 덮개가 없었다.
한 대북 무역상은 "타일과 강재 등 건축 자재 수송용"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된 뒤 북한이 주택 건설 등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열차는 사흘째 단둥에서 물자를 싣고 갔다 신의주에서는 빈 화차로 오는 운행이 이어졌다.
또 사흘 연속 압록강변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아침에 운행했으며 주변 통제도 없었다.
단둥의 한 주민은 "이전에도 오전에 운행한 적이 있었지만, 새벽이나 야간에도 오가는 등 불규칙했다"며 "열차가 오가는 시간에는 압록강철교를 통제, 접근을 막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흘 연속 사람들이 몰리는 아침 시간을 택하고, 열차가 지나갈 때 통제도 없었던 것은 대외적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정상화됐고, 북중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물열차 출발역인 남단둥역에는 북한에 보낼 물자가 계속 반입되고 있으며, 화차에 물자를 싣는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대북 무역상들이 전했다.
북중 화물열차는 2020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북한이 국경을 봉쇄, 그해 8월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나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4월 29일 멈췄다 150일 만인 지난 26일 재개됐다.
단둥은 중국 내 북중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육로 교역 거점이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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