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병합을 위해 러시아가 실시한 주민투표와 대만 문제를 연결하는 시각에 대해 "정치 농간"이라며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러시아 주민투표 논의에서 러시아 편에 서지 않은 것에 대만 문제와 관련한 고려가 작용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대만은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의 미래는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 전체가 함께 결정할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대만 문제에 투영하려는 모든 시도는 별도의 속셈이 있는 정치 농간이며 중국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에 이러쿵저러쿵하면서 그 기회를 빌려 대만 독립·분열 활동을 추진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가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투표를 통한 러시아의 우크라 영토 병합을 지지할 경우 대만이 미국의 배후 지원 속에 같은 방식으로 독립을 추진하려 할 때 저지할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리라는 지적에 대해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과 대만의 비공식 관계를 계속 심화하겠다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일본 방문 중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기간 '중국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과 관련한 '하나의 중국' 준수 약속을 위반했다면서 "미국 측은 스스로 한 약속도 준수하지 않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규칙과 질서를 말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아마도 (미국은) 국제 규칙의 파괴자밖에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깨끗하게 재천명하고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표명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